역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265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앞세워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가볍게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지난 3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대회에 이어 올 시즌 2승째, 통산 67승째다. 우승상금이 108만달러다.

선두와의 격차가 무려 4타나 됐지만 우즈에게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 우즈는 먼저 3라운드내내 290야드를 오르내리던 드라이브 샷을 317야드까지 늘리는 동시에 페어웨이안착률 100%의 고감도 샷으로 추격전을 전개했다.

2, 4, 5, 7번홀 등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초반부터 가속도를 붙인 우즈는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자 11번홀(파5) 이글로 만회하며 거침없는 우승 진군을 거듭했다.

15번홀(파5) 버디와 16번홀(파3) 보기를 맞바꾼 우즈의 승부수는 특히 막판 17~ 18번홀 등 2개홀에서의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우즈는 17번홀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183야드 거리에서 홀을 직접 노리는 공략으로 볼을 30㎝ 지점에 떨어뜨려 우승버디를 솎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로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다음주 뉴욕 파밍데일에서 개막하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것이 반갑다. 지난해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8홀 연장전도 모자라 서든데스까지 장장 91개홀에 걸친 드라마틱한 우승을 엮어냈던 우즈로서는 '금쪽같은'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밝힌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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