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회 개회가 여전히 안개속인 가운데, 여야 지도부의 공방만 거듭되고 있다.

당 쇄신론의 진통이 막바지인 한나라당은 상임위라도 열어서 법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문 정국에서 지지도가 올랐다고 민주당이 너무 오만해진 것 같은데 정치공세적 고발 등 이런 짓을 그만두고 빨리 국회로 되돌아와야 한다" 며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정책의장이 참여하는 회담을 통해 어떻게 하면 국회를 빨리 열 수 있을지 진지한 토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으면 상임위별 회의라도 열어서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긴급한 법안 처리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회를 열지 않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5개 선결조건은 국회 내에 들어와서 논의해도 늦지 않고 민생문제와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드는 것만이 유일한 민심이반 수습책이다" 며 "대통령이 불통, 배제, 독주하는 상태에서는 이반된 민심을 수습할 길이 없다"고 대통령 사과와 특검등 5대 요구사항의 수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부터 상임위를 열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지도부가 마비된 상태인 한나라당은 기만전술과 집안싸움을 중단하고 민생국회를 열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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