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조기 전당대회 등 당 쇄신안을 둘러싸고 지도부와 소장파간의 대립이 막판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박희태 대표가 8일 조기 전당대회 요구와 관련 "조기전당대회를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대'와 '분열의 전대'다" 며 "대화합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 그렇게 긴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금명간 수습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친이계 소장파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연판장 돌리기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극한 대립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런 친이 소장파 그룹에는 임해규 ·정두언 ·차명진· 권택기· 김용태· 정태근· 조문환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7명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체 회의를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이계 의원은 "상황이 절박하다, 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청와대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도부 사퇴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당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다"고 주장했다.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하는 친박계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정두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예 당이 더 망가지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 그러고 나서 '땡처리'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니 당도 생각지 않고 오로지 입지를 위해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를 모임인 민본 21의 김성식 의원도 " 당 지도부가 깜깜절벽의 답을 내놓는다면, 이제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상태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측은 이날 중으로 의견을 통일하고 천막농성 등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내 쇄신 갈등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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