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 홍보를 위한 레드카펫 행사가 2시간 가량 지연되는 졸속 진행으로 참석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트랜스포머2'의 마이클 베이 감독과 두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는 9일 오후 내한해 서울 용산CGV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후 오후 7시 5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용산CGV로 이동했다.

용산CGV에서 오후 9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레드카펫 행사는 이보다 1시간 20분 가량 지연된 오후 10시 20분에야 시작됐다.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들이 탄 비행기가 늦게 도착한 데다 우천 및 이들의 개인사정으로 시간이 더욱 늦어진 것.

이 때문에 오후 8시부터 용산CGV 5층 이벤트 파크 무대에서 감독과 두 배우를 기다리던 수백여 팬들과 취재진은 폭우 속에서 얇은 우의만을 입은 채 2시간 20분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

행사가 지연된 것은 빠듯한 내한 스케줄과 기상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된 탓이었다.

'트랜스포머2' 팀은 늦은 입국에 공항에서도 팬들에게 거의 팬서비스를 하지 않고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팬들의 비판을 들은 것은 대책 없이 팬들을 기다리게 한 추최 측의 무책임한 대처였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된 레드카펫 사전행사는 개그맨 유상무의 진행으로 타악 퍼포먼스 놀이단과 비보이팀 익스프레션의 행사 등이 이어졌으나 팬들은 오후 9시 30분에 사전행사 종료 후에도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한 채 1시간 가량 폭우 속에 기다려야 했다.

특히 이날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일부 관객은 9시 30분께 급히 영화 상영을 알리는 고지와 함께 메간 폭스,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베이 감독을 보지 못한 채 극장에 들어가야 했다.

상당수의 팬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 10시 20분께 샤이아 라보프가 먼저 레드카펫을 밟은 뒤 바로 무대 위로 올라왔고, 약 7분 후 마이클 베이 감독과 메간 폭스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팬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비가 오는 속에서도 기다려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연발했지만 2시간의 기다림을 만회하기에는 20분의 짧은 무대인사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늦어서 정말 미안하다. 메간 폭스의 의상이 맞지 않아 시간이 더 지연됐다"며 팬들에게 사과했고, 두 배우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 "비를 맞으며 기다려준 팬들은 한국 팬들이 처음이다"라며 시사회 표를 얻지 못한 팬들을 모두 '트랜스포머2' 상영관에 입장시켰다.

이날 행사는 감독과 두 배우의 프리미어 시사회 무대인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트랜스포머' 팀은 다음날인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관 크링(KRING)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