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수백점의 문화재를 불법 도굴한 일당 17명을 검거했다.

서해청은 16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인근해역에서 고려청자 장구, 딸기문양접시 등 수백점의 매장 문화재를 도굴한 총책 유모(55)씨 등 일당 17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해경 조사 결과, 유씨 등은 2003년 3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고려청자 운반선이 침몰된 것으로 추정된 안면도 해역에서 낚싯배와 잠수부를 동원해 300여 차례에 걸쳐 도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군 특수부대 출신의 잠수부들로 불법 도굴을 위해 총책과 부총책, 정보원, 안내원, 도굴작업원 등으로 조직을 꾸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선박을 제공한 함모(48)씨는 유씨와 친인척 관계로 도굴 현장에서 어로작업 중 고려청자가 수시로 그물에 걸리자 유씨와 공모해 불법 투자자들로부터 3억5000만원의 도굴 자금을 지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해청 광역수사팀 관계자는 "유물 수백점을 도굴한 작업일지를 확보해 현재 압수한 43점 외에도 회수 되지 않은 도굴 문화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총책인 유씨는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훈기 기자 leehk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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