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ㆍ사진)이 109번째 US오픈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는데.

미국의 골프전문채널인 ESPN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ㆍ7455야드)에서 18일밤 개막하는 대회를 앞두고 'US오픈 우승자를 추론하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앤서니 김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매트 윌리스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56명을 놓고 우승 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몇 명씩 지워나가는 다소 황당한 방식으로 우승후보를 예측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아마추어 우승은 존 굿먼(1933년)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아마추어 16명을 우승 후보 명단에서 지워나갔다.

윌리스는 이어 "지역예선 통과자의 우승은 오빌 무디(1969년), US오픈 컷 통과 경험이 없는 선수의 우승은 리 잰슨(1993년) 이후 없었다"면서 무려 53명의 이름을 삭제했다.

또 "1970년 이후 유럽 선수 우승이 없다"면서 18명을 제외했고, "2000년대에 40세 이상의 선수는 우승이 전무하다"면서 17명을 명단에서 없앴다.

남은 53명 가운데서도 "최근 12년 중 10차례는 우승자가 전년도 컷을 통과했다"고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 등 12명, "최근 8년간 7번의 우승자가 같은 해 마스터스에서 37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며 14명을 탈락시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최근 5년간 US오픈 우승자는 모두 전년도 브리티시오픈 20위 내에 들었다"는 항목에 걸렸다.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남은 세 명의 선수는 앤서니 김과 필 미켈슨, 짐 퓨릭(이상 미국). 윌리스는 여기서 "2000년 이후 홀수 해에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던 선수가 US오픈 정상에 올랐다"면서 "끝까지 남은 한 명은 앤서니 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어찌됐든 이번 US오픈에서 윌리스의 예언이 맞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됐다.

하지만 윌리엄 힐과 래드브록스 등 외국의 주요 베팅전문업체들은 단연 우즈의 우승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윌리엄 힐은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7대4, 미켈슨 14대1, 짐 퓨릭과 제프 오길비(이상 호주) 20대1로 전망했다. 앤서니 김은 80대1, 최경주는 125대1, 배상문(23)과 위창수(37)는 200대1이었다.

래드브록스도 우즈가 2.75대1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했다. 미켈슨이 15대1, 오길비와 퓨릭이 21대1로 뒤를 따랐다. 앤서니 김은 81대1, 최경주는 101대1, 위창수 151대1, 배상문은 501대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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