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최고령 국민MC 송해가 21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아들에 대한 슬픔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단일 방송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20년 넘도록 진행해온 송해는 얼마 전 MBC '기분좋은 날' 녹화에 참여해 54년 방송 생활과 그동안의 울고 웃는 인생사를 전격 공개했다.

송해의 말에 따르면 평소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아들은 자신 몰래 어머니를 졸라 오토바이를 사게 됐다. 한남대교를 지나던 아들은 빗길에 그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수술실로 들어간 아들은 안타깝게도 이별을 고했다.

아들을 잃은 충격이 극심했던 송해는 당시 자살시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다.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만 낭떠러지로 자신의 몸을 이끌고 만 것. 하지만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진 송해는 바위 틈에 있는 소나무에 걸려 가까스로 다시 살아났다.

송해는 "여전히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은 크지만 아내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마음의 상처와 완전히 아물지 못한 탓인지 아직도 당시 사고 장소였던 한남대교는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수술실에 들어가는 아들과 한 마디 말도 나눠보지 못한 채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송해는 수술실에 들어간 아들의 마지막 한 마디가 "아버지 살려줘"였다 전해 들었다고 밝혀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은 18일 오전 9시30분.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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