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방송작가들이 19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를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 김은희 작가를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를 보도한 MBC PD수첩을 제작한 조능희ㆍ김보슬PD 등 PD 4명과 작가 김은희 작가를 명예훼손ㆍ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방송 작가들은 이에대해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더 이상 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비상식과 손잡음으로써 검찰은 스스로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검찰은 차마 믿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 단지 프로그램을 집필했을 뿐인 방송작가를 프로그램을 집필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그 어떤 해석 이전에, 방송작가는 프리랜서이며 프로그램에 대한 법적 최종적 책임을 질 입장이 아님은 방송가의 상식이다. 검찰은 오늘 그러한 상식을 뒤엎고 비상식과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 심의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것 또한 비상식이며 정부 정책의 비판이 그 정책을 집행한 공직자의 명예훼손으로 강변되는 것 또한 비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작가들은 "더욱 놀라운 비상식은 검찰이 이 사건의 근거라며 김은희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사실이다. 메일 내용 중에 정부에 강한 반감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해 이것이 'PD수첩' 제작진이 프로그램 제작 당시부터 방송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근거라는데, 개인적 생각이나 정치적 지향이 구체적인 방송 왜곡으로 연결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법리적 근거라기보다 작가의 정치적 불온성을 강조하려는 이미지 전략이기 쉽다"고 일축했다.

작가들은 또 "검찰의 기소가 강변하는 것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집필하지 말라는 위협일 뿐인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검찰이 고작 위협의 도구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을 깊이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가들은 마지막으로 "우리 방송작가들은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집필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작가의 양심에 따른 것임을 확신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공공의 이익에 합치하고 언론의 자유에 기여함을 여전히 확신한다"며 "시사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그 본령의 하나가 정부 정책 비판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시사프로그램 집필 작가는 그 누구든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와 작가의 양심에 따라 헌신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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