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윤태희 기자]영화 '해운대'의 주연배우 하지원이 "사투리 연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고백했다.

하지원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해운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해운대' 시나리오를 받기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재난에 맞서 싸우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허가 회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아가씨 역할이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투리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촬영할 때도 유리관 속에 나를 가둬둔 느낌이었다. 회집을 많이 다니며 찾아봐도 내 또래의 여자는 찾기 쉽지 않았다"며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사투리만 들었을 정도로 사투리에 대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사투리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고백했다.

또 하지원은 "의상을 입고 촬영하면서 조금씩 적응한 것 같다. 내 피부 톤보다 더 까맣게 분장하고 완벽하게 사투리를 해서 부산에서 사는 아가씨처럼 보이려 100% 노력했다"며 맡은 배역에 대해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나타냈다.

하지원과 윤제균 감독은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를 덮친 초대형 쓰나미를 배경으로 갑작스런 재난을 당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영화다.

설경구를 비롯해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이 출연하며, 컴퓨터 그래픽은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에 참여한 한스 울릭이 맡았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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