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뉴스
조선사 등의 대규모 해외 수주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환시장은 '선물환 매도'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제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허수'가 많아 조선사 등의 대규모 해외수주가 잇따르지 않는 이상 향후 원ㆍ달러환율은 오히려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12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실제 한국 외환시장에 풀리는 돈은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선박수출을 통해 무려 149억달러가 유입됐지만 이 자금 중 대부분은 이미 선물환 매도를 통해 2∼3년 전에 국내로 유입됐다.
이는 조선사가 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대금을 받기 이전에 은행에 특정환율에 1억달러 만큼 선물환 매도를 하고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은 외국은행으로부터 1억달러를 차입해 달러현물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이 돈을 대출자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조선사는 환 리스크를 막을 수 있고 은행은 선물환 매입 수수료와 자금운용 수익을 벌어들 있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선박을 발주사에 인도하고 받은 대금은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외화차입금 상환금으로 쓰이게 된다.
사실상 외환시장에는 표면상 플러스였을 뿐 실제 달러는 공급되지 않는 '허수'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전체 선물환 매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5개 대형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금액은 수주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말 850억 달러에서 올 1ㆍ4분기 말에는 805억 달러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조선사의 추가수주가 본격 재개되지 않는 이상 항후 1∼2년 간 숫자만 플러스이고 정작 달러 현물은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경상수지 흑자 착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화스왑을 제외하고는 달러 공급에 결코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다른 주요 파이프인 자본 수지 역시 언제든지 유출이 가능한 외국인들의 증권 순매수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자본수지는 25억4150만 달러 순유입됐다.
금융권의 차입은 무려 57억8000만 달러 줄었음에도 외국인 증권투자를 통해 71억3380만달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들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하반기에만 증시에서 무려 113억7200만달러를 순유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업계 수주가 활발히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일정 부분 하락압력을 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실제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허수'가 많아 조선사 등의 대규모 해외수주가 잇따르지 않는 이상 향후 원ㆍ달러환율은 오히려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12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실제 한국 외환시장에 풀리는 돈은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선박수출을 통해 무려 149억달러가 유입됐지만 이 자금 중 대부분은 이미 선물환 매도를 통해 2∼3년 전에 국내로 유입됐다.
이는 조선사가 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대금을 받기 이전에 은행에 특정환율에 1억달러 만큼 선물환 매도를 하고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은 외국은행으로부터 1억달러를 차입해 달러현물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이 돈을 대출자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조선사는 환 리스크를 막을 수 있고 은행은 선물환 매입 수수료와 자금운용 수익을 벌어들 있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선박을 발주사에 인도하고 받은 대금은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외화차입금 상환금으로 쓰이게 된다.
사실상 외환시장에는 표면상 플러스였을 뿐 실제 달러는 공급되지 않는 '허수'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전체 선물환 매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5개 대형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금액은 수주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말 850억 달러에서 올 1ㆍ4분기 말에는 805억 달러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조선사의 추가수주가 본격 재개되지 않는 이상 항후 1∼2년 간 숫자만 플러스이고 정작 달러 현물은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경상수지 흑자 착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통화스왑을 제외하고는 달러 공급에 결코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다른 주요 파이프인 자본 수지 역시 언제든지 유출이 가능한 외국인들의 증권 순매수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자본수지는 25억4150만 달러 순유입됐다.
금융권의 차입은 무려 57억8000만 달러 줄었음에도 외국인 증권투자를 통해 71억3380만달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들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하반기에만 증시에서 무려 113억7200만달러를 순유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업계 수주가 활발히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일정 부분 하락압력을 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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