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22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국내외 언론에 잘못된 수치를 제시해 빈축을 샀다.

'WB 개발경제컨퍼런스(ABCDE)' 참석차 방한 중인 저스틴 린 WB 부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세계개발금융 및 세계경제전망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국 경제는 올해 -3~-3.5%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이후 급속한 회복으로 2011년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린 부총재는 앞서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조정위원장 겸 대한무역협회장과 함께 가진 컨퍼런스 개막 공동기자회견에선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약 -2%로 전망한다”고 답한 상황.

이에 대해 린 부총재는 “-2%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발표 자료를 보니 -3~-3.5%가 맞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아울러 린 부총재는 앞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내후년(2011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4%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도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정정했다.

또 WB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2%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린 부총재는 “한국 정부가 매우 시의적절하게 경기부양책을 도입한데다 동아시아 전반의 경제여건이 양호해서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는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만일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세계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까 하는 점”이라면서 “한편으론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 둔화세를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경제 침체가 계속되면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야겠지만, 소비심리와 민간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일 때”라면서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ies)’를 택하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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