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입주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 6만2408가구(전매제한 아파트 제외) 중 70.5%인 4만4016가구는 현 시세가 분양가 수준이거나 그 이하인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현 시세가 분양가와 같은 아파트들도 그 동안 입주자들이 납입한 금액의 이자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2만973가구 중 51.5%인 1만806가구, 지방은 4만1435가구 중 80.1%인 3만3210가구가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았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가장 적은 지역은 집값이 크게 오른 인천(11.1%)으로 조사됐으며 서울 22.4%, 경기 67.1%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전라북도가 올해 입주한 782가구 전부 웃돈이 형성되지 않았고 이어 대구(97.2%), 광주(92.9%), 충남(88.5%), 경북(86.4%), 강원도(81%) 등 순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분양가 대비 웃돈 상승률은 전국 평균 2.5% 올라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분양 후 평균 2년 이상 지나 입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2년 전 분양받은 아파트가 평균 2.5% 밖에 오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인천(21.9%)과 서울(15.3%)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1.9%), 경기도(1.1%), 울산(1%)이 1%대 상승률을, 나머지 지역은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팀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공급과잉, 고분양가로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고 기존아파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도 별다른 해결책이 못되고 있어 수도권과 지방간 양극화 현상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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