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채무상환 능력 약화와 자금경색 등으로 하반기 기업 부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하반기 기업 부실 확대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은행 등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기업 부실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기업 신용위험 및 부실채권 추이 등을 감안해볼 때 하반기 중 기업 부실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부실 확대에 적극 대처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며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및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가격대별 대응방안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경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책당국에는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과 당분간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기업 부실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 증가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기금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사모펀드 등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들이 자본시장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비우량기업들의 자금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행 정책기조를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금의 단기부동화 등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시적 정책 수단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