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하반기 경제전망 조사 결과···더블딥 우려도 27.9%
올해 전망 환율 1200원/달러

기업 CEO 10명중 8명은 우리 경제가 아직 회복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나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CEO들은 세계경제 침체가 하반기 경영에 최고 애로 사항으로 여기고 있으며, 절반 이상의 기업이 순익 분기점 이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수영)는 전국 2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최고 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CEO의 82.0%는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세부적으로 ‘아직 경기저점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 45.9%, ‘더블딥(Double dip, 이중저점)’을 우려한 경우도 27.9%로 높은 비중을 나타났다. 반면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회복단계에 진입했다’는 견해를 밝힌 CEO는 18.0%에 불과했다.

현 경기가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회복 시점을 묻는 설문에는 ‘2010년’이 67.9%(상반기 36.7% 하반기 31.2%), ‘2011년’ 14.7%, ‘2012년 이후’ 9.2% 순으로 조사돼 경기회복은 2010년에나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응답은 8.3%에 불과했다.

CEO들은 최근 경기지표 반등은 ‘유동성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40.9%) 및 ‘기저효과’(30.9%) 때문이라고 판단했으며, ‘일시적 현상인지 경기회복 신호인지 불확실’하다는 응답도 26.4%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고환율로 인한 수출수익성 유지’(36.0%), ‘정부의 효율적 경기부양책‘(27.7%)을 꼽았다.

저금리 정책, 경기부양책 등 정부의 유동성 확대정책에 대해서는 52.5%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중소기업의 35.6%가 유동성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대기업은 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순이익 등 개별기업의 경영상황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은 ‘1년’이라는 응답이 52.1%로 가장 높았으며, ‘2년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22.3%였다. ‘이미 회복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7%였다.

지난해 연말 또는 올 연초에 확정된 올해 전반기 투자계획이 실제 집행됐는지를 묻는 설문의 경우 61.3%의 기업이 ‘계획 수준 이상의 투자를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의 경우 73.4%, 중소기업은 53.5%였다.

한편 CEO들은 올 하반기 경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세계경기 침체’(25.7%),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안’(18.9%), ‘국내소비 침체’(16.3%), ‘환율불안’(10.1%)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GDP 성장률)은 -2%대 또는 그 아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올해 예상 대미환율(원/달러)는 52.9%의 CEO가 1200원대로 응답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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