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3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남·북한간 경제규모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6자회담 결과로 이뤄진 중유 및 원자재 지원 등과 곡물생산 증가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내부성장 동력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200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GDP는 전년대비 3.7% 성장해 지난 2006년(-1.1%)과 2007년(-2.3%)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규모(명목 국민총소득)는 남한의 38분의 1, 1인당 국민소득은 약 81분의 일로 전년의 39분의 1과 19분의 1에 비해 그 격차가 다소 축소됐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른 곡물생산 증가, 6자회담 결과 이뤄진 중유 및 원자재 지원 등 일시적 효과가 큰 배경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북한경제는 곡물과 전력, 석탄 등 기초부문의 생산증가와 이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상승 등으로 경제전반에 걸쳐 생산활동이 전년에 비해 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별로 농림어업은 양호한 기상조건 등에 힘입어 벼를 비롯해 감자 고구마 등 서류 등의 곡물생산이 크게 늘어나 전년대비 8.2% 급증했고 광업도 석탄과 금속광물, 비금속광물 생산이 모두 늘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제조업은 경공업 생산이 증가로 전환되고 중화학공업의 성장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년대비 2.5% 확대됐다.

이 외 전기가스수도업은 화력과 수력발전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6.1% 늘어났고 건설업은 1.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2.2%)이 부진했지만 곡물과 광물 생산량 증가 등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산업 전반적으로는 전년에 비해 농림어업(21.6%)과 광공업(34.6%)의 생산 비중이 확대된 반면 전기가스수도업(3.4%)과 건설업(8.3%), 서비스업(32.2%) 비중은 축소됐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는 27조 3000억원으로 남한의 38분의 1, 1인당 국민총소득은 남한의 18분의 1인 117만원으로 추산됐다.

북한의 대외무역규모(상품기준)는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 증가로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3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남한(8572억8000만 달러)과의 격차는 전년 248분의 1에서 224분의 1로 줄었다.

한편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개성공단으로의 원부자재 반출 등이 늘었지만 민간 및 정부의 대북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 북한으로의 반출이 14.0% 감소했음에도 북한으로부터 남한에 반입된 위탁가공품목과 개성공단 생산품 등이 전년대비 21.8%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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