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세계 최초 FPSO 전용도크인 H도크 내에 FPSO 첫 블록이 탑재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설한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전용 도크에서 첫 생산을 시작했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 해양공장에 완공한 H도크에서 프랑스 토탈(Total)사로부터 수주한 FPSO의 첫 블록을 도크 안에 탑재했다.

이번에 탑재한 FPSO는 지난해 2월 16억원에 수주한 초대형 해양설비로 길이 320미터, 폭 61미터, 높이 32미터로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하루 16만 배럴의 원유와 50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정제할 수 있다. 또 한국이 하루 사용량에 맞먹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저장할 수도 있다.

해당 FPSO는 2011년 2월 건조가 완료돼 나이지리아 보니섬 남동쪽 100km지점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시운전을 마친 뒤 2011년 말에는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H도크는 FPSO 전용도크로서 일반 선박 건조용 도크보다 깊고 폭이 넓다. 무거운 해양플랜트 탑재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 1600톤급 크레인 2기를 설치하는 등 FPSO 건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H도크를 통해 FPSO 건조시 일반 도크보다 전체 공기를 1개월 이상 단축하고 생산 원가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FPSO 전용 도크를 통한 공기 단축 및 생산 원가 절감으로 FPSO, LNG-FPSO 등 초대형 해양설비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원유 200만배럴 이상 저장이 가능한 초대형 FPSO 12기 중 7기를 수주해 6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