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0일 비정규직법 개정 협상이 결렬된 것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책임공방'을 벌였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실업대란을 막고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법 개정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전혀 우리의 충정어린 협상에 성의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또 "실업대란이 일어나면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라며 "민주당 속셈은 실업대란을 일어나게 해 정부.여당이 아무 일도 못하는 식물정권으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고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법시행 전에 해고대란설 운운하며 아무 대책이 될 수 없는 개정안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사회적 혼란만 부추긴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개정 타령만 하며 무책임하게 법 시행에 따른 준비를 하지 않은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앞으로 정규직 전환 지원예산 등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비정규직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유예만 해 모면하려고 한 한나라당은 여당 자격이 없다"면서 "민주당도 여당 골탕먹어봐라는 놀부 심보로 근로자를 무방비 상태로 내몰았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현행법을 시행하게 돼 환영한다"며 "정부.여당은 비정규직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을 빨리 마련하라"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앞으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대책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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