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1일 비정규직 협상 결렬을 두고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왜 여의도 정치에 진절머리를 내는지 이해하겠다, 거의 반평생을 여의도 정치에 바쳐 온 내가 이해할만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친박계 홍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을 이렇게 끌고 간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입으로만 일을 하는 여의도 정치에 대해서 신물 낸 것을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며 이와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의 비정규직 상황은 두 토막이 나서 죽게돼 있는 아이 앞에서 서로 생모라고 주장하는 여야의 다툼을 보는 꼴이다" 며 "협상당사자로 나왔던 두 개의 노동단체 가운데 특히 한 군데는 대기업 노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해마다 파업을 해서 월급을 올리고 그 주름살을 비정규직들한테 돌렸던 바로 그 단체"라고 비난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도 "오늘 신문에서 무능을 넘어서 구제불능이란 제목을 뽑았는데 입이 열개라도 얘기를 못하겠다" 며 "서로 책임공방하느라고 불쌍한 사람들, 서민들을 시험대에 올린다. 그런 고통을 감히 생각해 봤느냐"고 정치권 전체의 반성을 촉구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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