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리소스센터

어렵다고만 인식되던 과학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교육 자료, 실험도구 등 '창의리소스'를 교육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시작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최근 서울과학관에 처음 문을 연 '창의리소스센터'는 앞으로 과학교육의 변화를 주도할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지난 6월30일 국립서울과학관 일부를 창의리소스관 및 연수실, 그룹연구실이 구비된 창의리소스센터로 리모델링해 개소했다.

창의리소스센터는 국내외의 우수 과학교육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지속적인 개발을 병행해 이를 일선 교육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창의리소스센터 측은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창의리소스를 활용한 창의교수법' 연수도 실시해 과학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보다 흥미를 갖도록 하는 등 과학교육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의 리소스는?
'창의 리소스(Resource)'는 실험과 실습, 체험을 위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과학 교육자원을 통칭한다. 창의리소스센터에서는 미국국립과학리소스센터가 과학실험 및 탐구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창의 리소스' 32점을 직접 수입해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음식물과 화학, 인체 구조 등 접근하기 쉬운 다양한 과학적 주제로 1시간의 수업 동안 20~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자료가 포함돼 있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이같은 리소스를 개발해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 교육상황에 맞는 창의 리소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가의 수입 '창의 리소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실험교육장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나무젓가락, 종이 등 생활용품을 이용해 재료비를 최소화한 실험장비 개발을 지원해 왔다. 현재 이같은 저가형 실험장비는 과학창의재단 생활과학교실 사업에서 39개를 사용중이고,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160여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각 자료를 이용한 미디어형 리소스도 과학교육에 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의리소스센터는 EBS, BBC 등에서 제작한 과학관련 미디어 자료 5000여편과 자체 제작한 3000여편의 미디어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제작한 자료도 번역돼 제공된다.
　
한편 창의리소스센터는 UCR(User Created Resources) 제작도 지원해 다양한 창의 리소스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UCR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비슷한 개념으로, 교사나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창의 리소스를 말한다. 창의리소스센터는 현재 일선 학교의 과학반 학생들이 현미경 등 실험도구를 통해 제작한 UCR 300여 점을 확보하고 있다. 과학창의재단 측은 UCR 제작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 창의리소스…매직플래닛
창의리소스센터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창의리소스도 다수 확보해 전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직플래닛'이다. 이 제품은 글로벌 이미지네이션사에서 제작한 리소스로 이제까지 2차원 평면으로만 보던 지구의 형상을 3차원 구(球)로 보여준다. 이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디지털 지구본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구형' 컴퓨터인 것이다. 관람객들은 매직플래닛을 통해서 지구뿐 아니라 태양, 달과 같은 행성의 모습과 인공위성 궤도도 확인할 수 있다.


작동 원리는 구 하단에 빔 프로젝터가 있고, 프로젝터에서 비치는 영상을 반사경을 이용해 구에 비추는 형태로 돼 있다. 특히 이 리소스는 기상, 화산활동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고 이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창의리소스센터 관계자는 "터치스크린으로 동작하는 매직플래닛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창의리소스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창의리소스센터는 과학교육 자료 개발과 보급뿐 아니라 과학교육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창의교육 전문가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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