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 격차 커..갑갑해서 발표?
앞으로도 계속 실적 전망 발표할 듯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실적 공시가 아닌 실적 잠정치를 공시하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연결기준으로 함께 잡히는 삼성카드 실적을 제외하고서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해 증권가와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깜짝 실적이라고 밝히면서도 예상치 못한 성적표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를 통해 올 2·4분기 연결(금융지분) 기준 실적 잠정치를 공시했다. 매출은 31조원에서 33조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실적 예상치의 편차가 너무 커 실적 발표 때마다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에 처음으로 실적 전망을 내놓게 된 것"이라며 "실제 실적은 오는 24일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계속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뉴스로 평가했다. 실적이 예상을 훨씬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날도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8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내놨으며 유진투자증권도 본사 기준으로는 1조300억원, 연결 기준으로는 1조6000억원을 웃도는 정도로 내다봤다. 대부분 본사 기준 1조에서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례적인 발표로 전에 이렇게 실적을 미리 공시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연결기준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가 대략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정도였는데 상당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또 송 애널리스트는 "TV, 휴대폰 등 셋트 부문에서 상당한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것 같고 해외법인에서의 이익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본사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도 증액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에도 매우 긍정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LIG투자증권도 실적 전망이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며 반도체/LCD 의 실적개선 속에 통신 부문의 실적도 당초 우려를 벗어나 두 자리 영업이익률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한편 이번 공시에서 금융지분을 제외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시제도 때문에 '금융지분'이라는 문구가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이번 잠정 실적에 삼성카드의 실적은 빠진 것"이라며 "삼성카드 실적을 감안하면 확정 실적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이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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