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윤 수석과 이 대변인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청와대 조직개편의 과정에서 확실한 유임 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돌 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윤 수석의 경우 특히 대통령실장 승진설이 나돌고 있고 이 대변인 역시 이번 개편 과정에서도 살아남아 명실상부한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수석과 이 대변인의 공통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빠진 경험이 있다는 것.

예나 지금이나 최고 권력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이 측근들의 파워를 평가하는 척도다. 하지만 윤 수석과 이 대변인은 오히려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않아 더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그만큼 국내 상황을 믿고 맡긴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 대통령의 이번 유럽 3개국 방문에는 동참하지만 지난 1월 취임 이후 대통령 해외순방에 여러 번 불참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를 자처하는 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전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경제수석의 불참은 이례적인 일. 실제 전임 김중수·박병원 수석의 경우 해외순방에 빠졌던 경우가 없다.

윤 수석은 이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은 지난 5월 중앙아시아 2개국 방문이 처음이다. 반면 지난 3월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 방문과 4월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태국 '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은 불참했다.

대신 3월 위기설 확산 방지 및 국내외 경제상황 체크 등 이 대통령의 국내 부재기간 동안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특히 지난달 미국순방 기간 중에도 국내에 남아 대기업 관계자들을 1대 1로 만나 하반기 경제회복을 위해 투자를 독려하는 물밑행보를 선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윤 수석이 순방 일정에서 빠졌던 것은 이 대통령의 신임과는 상관없다"며 "오히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 역시 이번 유럽순방 공식수행원에서 빠진 것 자체가 화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대변인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서 빠진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렸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불과했다. .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일주일간 국내를 비우는 동안 각종 정치·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북핵문제는 물론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온갖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 정부의 외교가 일정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일축하며 "앞으로 대변인이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않아 오히려 실세로서의 위치를 과시한 윤 수석과 이 대변인이 향후 예상되는 청와대 개편을 전후로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 지 주목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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