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331억원을 기부해 장학재단을 설립, 사회적으로 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연예계에서도 이같은 일은 자주 있어왔다. 김장훈, 문근영 등 몇몇 선행 연예인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기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장훈은 10년 넘게 전세를 살면서도 약 5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소외아동이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데에 큰 돈을 기부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기부는 그의 직업인 노래와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기부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노래와 같다. 평소 생활에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뒷받침돼야 내 노래 역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잘되려면 특히 어린이에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 없는 사회를 구현하려면 청소년이 성장기때 상처 안 받게 하면 된다. 또 과학이 기술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문근영도 자주 훈훈한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익명으로 기부한 개인 최고액 기부자가 알고보니 문근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그는 3억원을 기부해 만든 전남 해남의 '땅끝지역아동센터'를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굿피플'에 기증하고, 수년간 '기적의 도서관'을 후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시가 운영하는 빛고을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부해 개인 기부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상민도 남몰래 40억원 가량을 기부해오다 이 사실이 밝혀졌고, 장나라도 꾸준히 선행에 앞장서서 총 50억여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표적인 '기부 천사'로 자리잡았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기부에 발벗고 나섰다. MBC '무한도전'은 도전을 통해 생긴 수익금을 전부 기부하고 있다. 직접 달력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쓰는가 하면 최근에는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만들어 음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같은 연예인들의 선행에 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스타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해서 일거양득을 노리는 것. 이준기, 이병헌의 팬클럽 등이 기부활동으로 자주 뉴스를 장식한데 이어 요즘에는 아이돌 팬클럽이 활발하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는 '스타♥기부♥' 프로젝트까지 별도로 마련해 팬클럽이 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뒀다.

빅뱅의 승리, 원더걸스의 소희 등 팬클럽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의 생일, 데뷔일, 앨범출시, 영화 개봉 등 시기에 맞춰 소외아동들에게 영화표를 지원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밝혀진 사례도 있지만 연예인들은 대체로 쑥스러워 기부 사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부 천사'들도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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