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적의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항공이 비행기 삯을 더 깎을 태세다. 입석 티켓을 팔겠다는 것.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라이언항공이 수직 바에 안전벨트가 설치된 '입석' 티켓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언항공의 스티븐 맥나마라 대변인은 "허리께 높이에 시트 벨트가 달린 수직 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항공 안전 규정에 위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항공은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기내 입석 구역 설치에 대해 논의 중이다.

라이언항공의 마이클 올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국적의 항공사 스프링으로부터 입석 항공기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스프링은 이와 비슷한 계획을 이미 추진해왔다.

맥나마라 대변인은 "입석 티켓을 비행 2시간 미만의 근거리 출퇴근용 항공편에 도입할 생각"이라며 "계획대로라면 2년 뒤 입석 항공편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석 티켓 가격은 입석 공간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라이언항공에 따르면 현 티켓 가격에서 20~50% 할인된 수준일 듯싶다.

라이언항공은 '짠돌이' 경영으로 유명하다. 올리어리 CEO는 비행 중 화장실 이용 승객에게 1파운드(약 2000원)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뚱보 승객에게는 '지방세'(fat tax)까지 부과할 생각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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