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법정에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박 전 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본의는 아니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신중하게 행동하지 못해 주위를 힘들게 만든 데 대한 책임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깊이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박 전 회장 변호인은 기업인으로서 그의 역할과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줄 것을 재판부에 당부했고, 뇌물공여 혐의는 인정 하지만 여기에 대가성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검찰은 구형 의견을 서면으로 밝히겠다는 뜻을 재판부에 전했다.

박 전 회장은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고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태광실업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세금 290억여원을 포탈한 혐의(특경가법상 조세포탈)와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47억원대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 기소됐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에게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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