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이제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 지체장애인도 관광버스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회복지법인 한벗재단이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휠체어를 탄 채로 승차가 가능한 장애인 전용의 관광버스를 운행을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이 버스는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되어 지체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탄 채로 승하차가 가능하며, 일반 좌석을 탈착식으로 개조하여 휠체어가 10대까지 탑승 가능하다.

추가적인 보조 인력 동원을 최소화하고 장애인의 자율적인 이동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비율에 맞추어 좌석의 조절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

한벗재단에서는 이 버스를 활용해 장애인 여행 프로그램을 자체 운행하거나 타 기관에 임대하여 장애인 단체 관광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 동안 중증 지체장애인들에게 여행은 쉽게 마음먹기 힘든 활동이었다.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는 높은 턱이 산재한 관광지, 여행 온 장애인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문제였지만 우선 관광지까지 갈 교통수단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승하차시마다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오르내려야 할 뿐 아니라 전동 휠체어는 운반조차 어려워 여행할 때는 접이식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다.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은 큰 차도 수용 인원이 최대 3명이어서 장애인 동료들끼리 여행하는 것도 어려웠고 그나마 지자체 등에 소속된 차량들을 여행용으로 동원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했다.

한편, 첫 여행에 앞서 장애인용 관광버스의 출발을 축하하는 시승식이 8일 10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거행됐다. 시승식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참석 국회의원,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 장애인들이 함께 새 버스를 둘러보고 버스에 시승해 서울시내를 돌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