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을 두고 여야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료 제출 미비 시비가 일고 있다.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률 의원은 8일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백 내정자의 부동산 관련된 자료가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현재 내정자가 살고 있는 반포동 아파트 매매계약서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인사청문회를 왜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서병수 국회위원장은 "반포동 아파트와 용인 수지 땅의 매매계약서와 매도 계약서를 오전 중이라도 제출하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원은 이날 "백 후보자가 부동산 매매과정에서 소위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매매가액을 허위로 축소 신고해 거액의 부동산 양도소득세 및 취득·등록세를 탈세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도 백 내정자의 용인땅과 관련해 "실제 거주할 의사가 없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매입한 의혹이 있다"며 "백 후보자가 실거주 목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토지의 거래행위를 보면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라고 지적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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