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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모씨, 사망전 부인 김다혜에 '미안하다' 이메일 남겨(종합)

최종수정 2009.07.09 16:19 기사입력2009.07.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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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지난 8일 숨진 채 발견된 남희석, 김지선 등의 전 매니저 장모씨가 사망 전 부인에게 유서로 추정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남 통영 한 모텔 객실에서 번개탄 3장을 피운 상태에서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씨는 하루 전인 7일 오후 9시께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고인의 부인은 아역배우 출신의 연기자 김다혜다.

이후 고인은 객실에 번개탄을 피웠고, 7일 밤 일산화탄소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장씨는 지난 6일부터 이 모텔에 투숙했으며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업소주인이 문을 따고 들어가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객실 욕실에서 번개탄 3장을 피운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봐 자실로 추정한 뒤 시신을 수습해 유족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고인의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장씨는 최근까지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부채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집을 나가 가족과도 한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지인에 따르면 장씨는 F매니지먼트사의 대표로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들어 자금난과 부채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다. 장씨가 자금 압박을 받은 것은 당시 소속 연예인의 음반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9일 오전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를 차리고 결혼을 하면서 좀 더 왕성한 사업을 진행하려고 부지런히 일해 왔는데 잘 안 된 것 같다. 지난해부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은 “고인이 일을 봐줬던 모 연예인에게 출연료 등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음반 제작을 위해 빌린 돈이 꽤 되는데 그것을 갚지 못한 것 같다. 이래저래 다 합치면 3억 원이 넘을 것이다”라고 그간의 정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지인은 “음반 쪽 일을 하다보면 수억 원의 부채는 늘 안고 산다. 하지만 그가 왜 그 부채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도피하고 있었고, 결국 죽음을 선택했는지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돈과 얽힌 문제 때문에 한 사람을 잃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여러 지인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수억 원의 빚과 이로 인한 외부적인 압박에 의해 가족을 떠나 행방을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비관한 것 자체가 원인인지, 아니면 돈을 둘러싼 외압에 못 견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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