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SPA(생산부터 소매·유통 등을 직접 맡는 패션업체) 의류의 인기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각 백화점들이 주력 브랜드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초 오픈 예정인 서울 신촌영패션전문관에 스웨덴의 대표 SPA 브랜드 '헤네스앤모리츠(H&M)'를 입점시키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은 스페인의 자라(ZARA)와 함께 세계 SPA의 양대 축으로 꼽힐 만큼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H&M 측과 입점 여부를 놓고 접촉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젊은 고객층에게 인기가 높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된 SPA 브랜드들을 가능한 많이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자라와 신세계백화점 계열의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고 있는 갭(GAP)도 발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의 경우 다음 달 중순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오픈을 목표로 현재 1층에서 매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는 "지역적인 특성상 외국인 고객들의 비중이 높고 SPA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자라 매장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몰 형태의 매장 특색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SPA 브랜드를 계속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롯데의 또 다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달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미아점에 진출했으며, 오는 9월께에는 신세계 이마트 양재점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앞서 갭 역시 올 봄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미아점에 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SPA 브랜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하기 때문에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황에도 인기가 많았다"며 "각사별로 고객 유입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와 젊은 이미지를 확보를 위해 앞다퉈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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