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며 인턴사원 경쟁률이 취업 경쟁률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 LG 등 주요기업 42개사의 인턴십 경쟁률은 평균 49대 1이었으며 최대 290 대 1의 경쟁율을 보인 회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올 상반기 인턴십을 진행한 주요 기업 42개 사를 전화 조사한 결과 총 2722명 모집에 13만425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49 대 1로 집계됐다.

지난 해 상반기 평균 54 대 1에 비해선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주요 기업들이 올해 신입 대신 인턴사원을 채용하며 지난 해보다 전체 인턴 모집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파워콤은 30명을 모집하는 하계 인턴십에 87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290 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해 108 대 1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G파워콤은 인턴십 수료자의 90% 이상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낸 해 경쟁률이 152 대 1이었던 웅진그룹은 47명 채용에 8200여 명이 지원해 1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11명 모집에 1170명의 지원자가 몰려 1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신세계는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 GS리테일은 4000여 명이 지원해 80 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로레알코리아는 지난 5월 하계 인턴사원을 모집한 결과, 15명 채용에 1000여 명이 지원해 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50명 모집에 3000여 명이 지원해 60 대 1의 경쟁률을, 한솔 PNS·인티큐브는 5명 모집에 100여 명이 지원해 2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올해 30명 정원에 650명이 몰려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회사측은 이번 인턴십 우수자를 정규직으로 채용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기업이 계획중인 인턴십 특전을 조사한 결과 ‘정규직 채용’이 47.6%로 가장 많았다. 전년동기 19.5% 증가한 수치다. ‘공채 지원 시 전형면제’는 28.6%, ‘공채 지원 시 가산점 부여’는 19.0%였다. '별다른 특전이 없다'는 업체도 4.8%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