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SPA(생산부터 소매·유통 등을 직접 맡는 패션 브랜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유니클로, 자라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진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간 축적한 패션 사업의 역량을 총 결집해 오는 10월 토종 SPA 브랜드 'SPAO'를 론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스피디한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능력 등 이랜드의 강점을 기반으로 철저히 SPA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가격과 품질에서 앞서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SPA는 이랜드가 가장 하고 싶었던 패션 사업이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일 SPAO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과 색상을 강점으로 내세워 어떤 옷에도 잘 코디될 수 있는 베이직 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아동에서 중장년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선보이는 국내 첫 SPA 브랜드가 된다.

해외 글로벌 SPA 중 SPAO와 콘셉트가 유사한 브랜드는 일본의 유니클로. 유니클로가 1980년 일본 거품경기 붕괴 이후 급성장했던 것처럼 'SPAO' 역시 경제위기 이후 일고 있는 실용중시의 소비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PAO는 유니클로 수준의 소재와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유니클로의 80% 선에 불과해 해외 글로벌 브랜드에 잠식된 국내 패션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변화를 줄 것이라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랜드는 서울 명동에 1000여평 규모의 매장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강남 등 주요 핵심 상권에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플래그샵 매장을 3~4개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론칭 첫 해인 올해 SPAO 매장 5곳에서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부터는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연간 5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SPAO가 연착륙할 경우 2015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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