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주택 농경지 침수 등 3억 피해발생

'7ㆍ7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광주ㆍ전남지역에 시간당 최고 67.5㎜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산사태가 일어나고 주택ㆍ농경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15일과 16일 광주ㆍ전남지역을 강타한 집중폭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염전 등이 물에 잠기고 도로와 하천이 유실돼 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먼저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광양시 다양면 모 검문소 인근에서 철도복선화사업 공사현장을 점검하던 A씨(33)가 산사태로 실종돼 119구조대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광양시 진월면 모 공장에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양수기 작업을 하던 B씨(42)가 숨졌다.

경찰은 B씨가 공장이 침수되자 배수 작업을 하기 위해 양수기를 켜다 감전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구례군 광의면 농로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C씨(73)가 실종됐다.

특히 화순 지석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인근 10가구 주민 25명이 대피했고, 광주 광산구 월출동 주민 90여명이 집중호우를 피해 한때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대피, 고립상황이 반복됐다.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 제방 등이 유실되는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영암 지역 주택 1개동이 반파돼 이재민 2명이 발생했으며 화순ㆍ광양ㆍ무안 등에서 주택 36개동이 침수됐다.

또 화순ㆍ광양ㆍ 해남ㆍ 무안 등에서는 농경지 1720㏊가 물에 잠겼으며 화순ㆍ해남 도로 법면 2곳과 화순ㆍ순천ㆍ나주 제방 18곳이 유실되고 하천물이 범람했다.

이밖에 광주 북구 망월동 모 초등학교 인근 제방 20m정도가 무너져 내리고 광산구 첨단지구 임방울로 30m구간이 폭우에 파손됐으며, 광산구 임곡동 지하차도. 월곡동 교각 건설현장 등 시내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더욱이 '7ㆍ7 집중호우'로 인해 170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은 이날 비로 또다시 피해가 늘어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현재 광양 죽합 204㎜, 광양 192.5㎜, 나주 191.5㎜, 순천 189.5㎜, 광주 145.5㎜, 구례 182㎜, 화순 153.5㎜, 담양 119.5㎜, 목포 10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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