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정상 출근을 강행했으며 경찰들은 기존 위치에서 50m가량 전진했다. 이에 노조는 볼트와 너트를 이용한 새총을 발사하고 도장공장 위에서 불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직원 1명이 부상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이처럼 극한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쌍용차 기획재무본부 최상진 상무는 20일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최 상무는 우선 "법원 집행관과 계장 각 1명과 회사측 변호사 1명 등이 참관으로 배석한 가운데 노조사무실에서 해고 사실을 통지하려했으나 노조측에서 새총, 지게차 등을 동원해 봉쇄한 탓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사무실 진입에 실패한 집행관은 정문 앞에서 핸드 마이크를 이용해 5분 간격으로 3회 해고 사실을 통지했으며 현재 법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집행관의 첫번째 진입 시도 후 곧바로 본관과 연구동으로 들어간 임직원들은 정상 조업을 하기 위해 흐트러진 사무실과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조별 편성으로 2500여명 가운데 20~30%는 야간에도 남아 본관을 지킬 예정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다음날 정상 출근하게 된다.

생산부분 역시 설비, 자재 등 상태 점검을 한 후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갈 예정이다.

최 상무는 "진입 과정에서 쌍용차 직원 중 1명이 노조측에서 발사한 새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지난달 26~27일처럼 직원들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의 신변보장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제집행은 모두 끝났으며 이제 법집행만 남았다"면서 "정부의 책임론을 들며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노조와 대화할 기본적인 구조가 안 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장공장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단수는 물론 가스 공급까지 중단된 상태다. 전날 최소한의 의료진이 투입되긴 했지만 의약품을 제외한 다른 물품의 반입은 금지돼 있다. 이에 쌍용차 노조 가족들은 정문 앞에 모여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사측의 대응은 옳지 않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평택=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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