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담 경감 위해…기본 교과군 10개→7개로
국민공통교육과정 1년 축소


이르면 2011학년도부터 초ㆍ중ㆍ고교생들이 한 학기에 배워야 하는 교과목수가 최대 5과목 줄어들 전망이다.

또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중학교 3학년까지로 1년 축소되고 고교 과정은 학생의 진로, 학교 자율에 따른 선택 중심으로 개편된다.

24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기당 이수 과목수를 초등은 10과목에서 7과목, 중ㆍ고는 13과목에서 8과목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개인 국민공통 기본 교과의 일부(도덕, 사회, 과학, 실과, 음악, 미술)를 통합해 7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인 도덕, 음악, 미술, 실과 등은 지금처럼 매학기, 매주에 나눠 수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학기에 몰아서 이수하는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기간은 현재 초등 1학년~고 1학년에서 초등 1학년~중 3학년까지로 조정된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의무교육 연한(중3까지)과 맞추고 3년 간의 고교 과정을 완전히 선택 중심으로 바꿔 고교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 운영한다는 것이다.

고교 교육과정은 현행 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가정),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양(한문 교양) 등 5개 영역에서 기초(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예체능(체육 예술), 선택(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등 4개 영역으로 재편성된다. 4개 영역별로는 최소 이수시간을 설정해 각 영역을 골고루 배우게 하는 동시에 학생 개개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계열, 진로에 따라 특정 영역을 증감해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현재 80개로 세분화돼 있는 고교 선택과목은 과감히 통합, 축소하기로 했다. 자문회의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말까지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을 확정,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교과군이 통합되는 도덕 음악 가정 등 해당 과목의 대학교수와 현직 초 ㆍ중ㆍ고교 교사들은 개편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래형 교육과정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조직하고 이날부터 교육과정 저지 행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미래형 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면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입시 주요 과목을 제외한 예체능과 탐구영역 선택과목들만 희생양이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공청회에 앞서 미래형 교육과정 추진 철회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청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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