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캠프· 여수 청소년축제 등 잇단 취소
전남 확진환자 15명 늘어.. 5명 격리 치료

'신종플루' 영향으로 2009하계영어체험캠프를 비롯 고흥국제스페이스캠프, 여수국제청소년축제 등 전남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국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는 신종플루 발생으로 단체행사를 통해 집단으로 감염될 우려가 높기때문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도내 5개 대학에서 중학교 2학년생 780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인 '2009 하계영어체험캠프 1기 교육'이 '신종플루' 감염 우려로 전격 취소했다.

영어체험캠프의 강사 자격으로 지난 19일 입국한 미국의 미주리ㆍ포틀랜드대학 소속 원어민 70명 중 3명이 신종플루 감염환자로 확진된데다 원어민 1명과 통역 1명 등 2명도 발열 증상으로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또 다음달 7일부터 초등학생 6학년 780명을 대상으로 하는 2기 영어체험캠프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박만호 전남도 행정지원국장은 "신종플루의 잠복기간을 감안해 사전 교육기간을 3일에서 7일로 늘려 원어민들의 감염 여부를 점검했다"며 "확진 결과에 따른 추가 잠복기간을 고려할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2기 교육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확산에도 불구하고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강행될 예정이던 '고흥 국제스페이스 캠프'도 결국 연말께로 연기됐다.

고흥군은 나로호 발사와 스페이스 캠프의 연계성을 고려해 가능하면 캠프를 진행하려했으나 캠프 참가자들이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청소년인데다 최근 신종플루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캠프 개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수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회 여수국제청소년축제도 신종플루 확산가능성 때문에 취소되는 등 올 하반기 도내 국제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신종플루 확산세가 타지역에 비해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외부에서 유입됐을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지역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이번 영어체험캠프 참가 외국인 대학생 3명을 포함해 확진환자 15명, 추정환자 2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5명은 병원에 입원치료 중이고 12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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