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다. 올 2분기 우리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2.3% 성장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 회복대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건스탠리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0.5%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지난 5월 -2.8%에서 -1.8%로 1%포인트 올려 잡은 지 2개월 만이다. 2개월 전 유지했던 내년 GDP성장률도 이번에는 3.8%에서 5%로 대폭 올렸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과도한 은행대출과 정부 정책 변화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올해 경기침체를 피했고, 경제 성장률이 잠재적으로 내년까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성장률이 하반기 중 0.7%를 나타내면서 연간으로는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3.0%보다 올린 수치. 내년 전망치도 3.0%에서 4.0%로 1.0%p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종전 -2.5%보다 상향했고 도이체방크도 -2.9%에서 -1.6%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올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수출이 급증하면서 GDP 대비 수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맥쿼리와 HSBC도 각각 -2.5%와 -3.7%에서 -2%와 -2.3%로 높였다. 지난달 씨티그룹도 올해 전망치를 -4.8%에서 -2.0%로 올린 바 있다.
　
BNP파리바는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하반기에 진정한 수출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1.5%인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상당수 해외 투자은행들은 2분기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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