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남 담양군청에 돈이 가득 든 토마토 상자가 배달돼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담양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담양군청내 행정과 사무실에 택배로 토마토 상자 1개가 배달됐다.

상자에는 편지와 함께 돈이 가득 들어 있었다.

1만원권 묶음으로 2000만원이 담긴 쇼핑백과 함께 5만원권 100장 묶음이 든 봉투도 수십개 들어 있어 총액은 2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자에는 돈과 함께 ‘소방대 자녀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내용의 쪽지가 담겨 있었다. 쪽지에는 구체적으로 "푸른 신호등처럼 살고 싶었다. 그러나 적신호가 가로막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그것이 해결돼 행동에 옮긴다. 소방대 5년 이상 자녀. 읍면장이 추천. 2-4년 졸업 때까지 전액 지급. 군에서 집행"이라고 적혀 있었다.

토마토 상자 겉면에는 수신자가 담양군수로, 발신자는 광주 동구 충장로 모 서점 김00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군측의 확인 결과 이 서점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고, 보낸 사람란에 적힌 전화번호 역시 군청 확인 결과 결번으로 밝혀졌다.

군은 일단 이 상자를 그대로 밀봉해 군 농협 금고에 보관한뒤 31일중으로 담양군 기부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워낙 갑작스러운 일인데다, 아직 돈의 출처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돈의 사용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거쳐봐야 겠다”면서도 “그야말로 순수한 의도에서 보내진 돈이라면 정말로 값지게 써야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광남일보 고영봉 기자 pcko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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