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 메리츠 등 13개사 지급결제서비스 내일 시행
우리· 국민銀 "고객이탈 막아라".. 신개념 월급통장 출시

주요 증권사들이 오는 4일 일제히 소액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은행과 증권사간의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된다.

CMA계좌만으로 입출금과 송금, 공과금 납부는 물론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투자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하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을 비롯해 대우,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국투자, 한화, 현대, HMC투자, SK증권 등 모두 13개사다.

또한 신영증권이 이달중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교보와 유진증권이 9월, 대신과 동부증권 등이 10월을 목표로 각각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늦어도 내년 2월 전까지는 지급결제망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즉 지난달 초 시행한 동양종금증권을 포함해 내년 2월이면 금융결제원 지급결제망에 가입한 25개 증권사 모두가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은행권과 증권업계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CMA를 통해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 각종 금융거래에 있어 은행 보통예금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편리함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은행과의 자금정산 등으로 제약을 받았던 입출금 시간도 은행 수준으로 확대되며 은행을 경유하지 않는 만큼 수수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금리 혜택을 기본으로 펀드와 공모주 투자 등 전천후 자산관리와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춰 명실공히 종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광주지점 관계자는 "증권사 측면에서도 신규 투자상품 개발과 다양한 서비스 도입이 용이해져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서비스 경쟁 등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편익도 커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지급결제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새로운 CMA상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4%대의 파격적인 우대금리 제공과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마련 중이다.

은행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월급통장에 다양한 서비스를 장착한 '신개념 월급통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최근 연 4%의 고금리 제공과 수수료 면제, 신용대출 등의 혜택을 주는 CMA 대응상품 격인 'AMA 플러스야통장'과 'KB스타트통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CMA 운용 대상인 환매조건부채권(RP)의 수익률이 2%대 중반에 불과해 역마진이 날 수 있다"며 "증권사와 은행들이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 경쟁과 신경전에만 열을 올려 수익과 경쟁력이 나빠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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