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오는 4일부터 13개 금융투자회사가 금융결제망을 통한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자본시장법에 지급결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연구용역 추진 및 정부건의, 공청회 개최 등을 추진했다. 그 후 2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급결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되면 투자자의 편의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금투협은 예상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회사의 고객은 지급결제를 위해 은행 연계 계좌를 별도로 개설해야 했다. 그러나 4일부터는 증권계좌만으로 입출금, 송금 및 각종 공과금 납부가 가능해진다.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입출금 경로를 확보하게 되므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되고 지급결제서비스와 금융투자상품의 결합으로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회사는 지급결제와 관련한 연계계좌 유지, 관리비용, 지급결제 중계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이체서비스를 제공할 수있게 된다.

지급결제서비스가 금융투자업계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급결제와 관련하여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간 건전한 경쟁이 이뤄져야 하며 투자자의 신뢰에 기반한 금융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금투협은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은 "지급결제업무 시작은 금융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고객서비스 및 투자상품 개발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며 투자자의 편의가 보다 제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4일부터 지급결제 서비스를 실시하는 13개 금융투자사는 현대, 미래에셋,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 SK, 한화, 메리츠, 하나대투, 하이투자, HMC투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