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로거 postblues)

고양이에게도 인간처럼 왼손잡이가 있고 오른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소재 퀸스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암컷 고양이들 사이에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수컷들 사이에는 왼손잡이가 대다수라고 소개했다.

침팬지와 말이 왼쪽·오른쪽을 구분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구진은 암수 각각 21마리의 고양이에게 숙제 세 가지를 던졌다. 먼저 아가리가 매우 좁은 작은 단지 안에 참치를 넣어두고 고양이로 하여금 꺼내 먹도록 놔뒀다. 단지 아가리가 너무 좁아 머리를 들이밀 수는 없었다.

장난감 쥐를 고양이 위에 매달아 놓거나 끈으로 매 땅바닥에서 이리 끌고 저리 끌며 고양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장난감 쥐 실험에서 고양이들은 암수 가릴 것 없이 두 발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그러나 좀더 복잡한 참치 꺼내먹기 실험에서는 암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수컷 21마리 모두 왼발로 참치를 꺼내려 애쓴 반면 암컷 21마리 가운데 20마리는 오른발을 사용했다.

개도 고양이와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암컷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수컷은 왼발에 주로 의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세할 경우 이런 차이는 사라진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보라 웰스 박사는 "고양이 성별에 따라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이는 암수의 행동양태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수컷의 사냥 스타일과 암컷의 새끼 양육 스타일이 운동기능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의 경우 태아 상태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 경우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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