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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출 3조원 증가? 주요 시중은행은 반토막
최종수정 2009.08.05 12:08 기사입력2009.08.05 12:08
지난달 초 금융감독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이상 증가했지만 주로 외국계 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반면 당국의 압박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은행들은 일제히 줄어든 것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의 7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5조7893억원으로 전월 194조0972억원에 비해 1조6921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18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7월말 잔액이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국내시중은행들의 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결국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이 외국계와 지방은행 등이라는 얘기다.
실제 국민과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은 모두 반토막나거나 급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주담대출 잔액이 25조6345억원으로 전월대비 6085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25조8513억원으로 216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6월 순증액이 4035억원이었던데 비해 지난 달에는 38조3884억원으로 전월대비 2893억원에 그치는 등 순증액이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
신한은행도 6월 순증액이 6598억원이었던데 비해 지난달에는 4947억원에 불과했으며 기업은행 또한 지난달 순증액이 1390억원으로 전월 순증액 1552억원에 비해 162억원 감소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6월말 주담대출 잔액이 9조220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737억원 증가한 것이 지난달에는 9조7187억원으로 4985억원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도 그동안 주담대출을 한시적으로 자제했던 지난 6월 전월비 -1592억원으로 줄어든 잔액이 지난달에는 영업을 차츰 확대하면서 718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에 따른 영향이다.
감독당국은 주택시장 비수기인 6월에도 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급기야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비투기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내렸다. 이후 감독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했던 것.
국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외국계은행들은 당국의 압박에 비교적 자유로워 지금을 기회삼아 대출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지시를 무시하는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는 외국계은행들은 주담대출을 전처럼 영업하면서 전체 은행권의 증가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홯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수도권 비투기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의 60%에서 50%로 낮추면서 규제를 강화했는데도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달 중 추가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자칫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하반기 대출전략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는 지난 달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이상 증가했지만 주로 외국계 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반면 당국의 압박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은행들은 일제히 줄어든 것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의 7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5조7893억원으로 전월 194조0972억원에 비해 1조6921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18개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7월말 잔액이 3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국내시중은행들의 대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결국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이 외국계와 지방은행 등이라는 얘기다.
실제 국민과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은 모두 반토막나거나 급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6월 주담대출 잔액이 25조6345억원으로 전월대비 6085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25조8513억원으로 2168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6월 순증액이 4035억원이었던데 비해 지난 달에는 38조3884억원으로 전월대비 2893억원에 그치는 등 순증액이 절반가까이 줄어들었다.
신한은행도 6월 순증액이 6598억원이었던데 비해 지난달에는 4947억원에 불과했으며 기업은행 또한 지난달 순증액이 1390억원으로 전월 순증액 1552억원에 비해 162억원 감소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6월말 주담대출 잔액이 9조220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3737억원 증가한 것이 지난달에는 9조7187억원으로 4985억원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도 그동안 주담대출을 한시적으로 자제했던 지난 6월 전월비 -1592억원으로 줄어든 잔액이 지난달에는 영업을 차츰 확대하면서 718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에 따른 영향이다.
감독당국은 주택시장 비수기인 6월에도 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급기야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비투기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내렸다. 이후 감독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자제했던 것.
국내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외국계은행들은 당국의 압박에 비교적 자유로워 지금을 기회삼아 대출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지시를 무시하는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는 외국계은행들은 주담대출을 전처럼 영업하면서 전체 은행권의 증가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홯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수도권 비투기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의 60%에서 50%로 낮추면서 규제를 강화했는데도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달 중 추가규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자칫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하반기 대출전략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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