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현실감 넘치는 교도소 장면들이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송된 동수(현빈 분)의 수감 생활에 대한 묘사가 여느 드라마에 비해 리얼한 것이 대본을 집필한 한승운 작가가 과거 재소자 출신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동수가 문제 제소자로 분류돼 부산교도소에서 청송교도소로 이감돼 갖은 고초를 겪는 장면을 본 실제 감호소 경험자가 소감 글을 올리자 이에 한승운 작가는 댓글을 달았다.

"그 때의 처절한 기억이 그대로 되살아나 소름이 돋았다"는 시청자의 글에 한 작가는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나도 느꼈다"는 말로 글 올린 이를 위로했다.

작가진 중 한 명인 한 작가는 한 때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하며 교도소를 드나들다 조직의 세계에서 벗어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는 인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며 독학으로 배운 글쓰기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사랑'의 원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작가로 데뷔했다.

당초 드라마의 제작사 (주)진인사필름 측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한 작가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한 작가가 "이미 손을 씻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 부끄러울 것이 없다"며 댓글을 올렸다.

드라마 실제 주인공과의 인연 때문에 시나리오 집필에 참여한 한 작가는 "폭력의 세계나 조직폭력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대가가 얼마나 크고 힘겨운 것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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