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숙사에 여학생 속옷 도난 사건이 발생해 남학생과 여학생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한 여학생이 기숙사 공용 세탁장에서 속옷을 도둑맞았다며 '변태남'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기숙사 게시판에 붙였다.

기숙사 속옷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여학생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여학생의 대자보가 붙여진 후 다른 여학생들의 속옷 도둑 경험도 알려지면서, '변태남'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이런 행동에 남학생들은 졸지에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한 남학생은 "사이즈 가리지 않고 다량으로 없어졌다면 남자변태의 소행이라기보다는 여자 도둑의 절도로 보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남학생도 "일반상식을 가진 젊은 남자들은 그런 식으로 성적 만족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서울대 기숙사는 지난해에도 속옷 도난 사건이 문제가 되자 세탁장에 CCTV 설치했다. 2학기부터는 공용세탁장을 없애고 동마다 세탁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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