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대학원생이 미국 아이비리그 전액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이용철(31·사진)씨.

이씨는 최근 미국 동부의 8개 명문대를 뜻하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으로부터 전액장학생으로 뽑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씨는 24일께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5년간 해마다 5만4000달러(6500여만원)를 장학금으로 받으며 언어학 박사과정을 밟는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장학프로그램 풀브라이트 장학금(총 3만5000달러) 수혜자로 뽑히기도 했다. 국내 지방대 학생으론 유일한 소식이었다.

이런 결과는 이씨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될 수 있었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평이다.

대학원생들은 대체로 3∼4학기 때부터 논문을 준비하지만 이씨는 입학과 동시에 지도교수와 함께 논문준비를 시작했다. 이렇게 이씨는 대학원 과정 4학기 동안 7편의 언어학분야 논문을 써냈다.

이씨 논문은 2006년 서울국제언어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와 2007년 미국 하버드대학 언어학 학술대회에서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제18회 세계언어학자대회에도 나가는 등 대학원생답지 않은 학문적 역량을 발휘했다.

이씨는 “영문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갖고 있던 ‘원석’ 같은 저를 ‘보석’으로 다듬어준 지도교수들께 감사드린다”며 “미국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모교, 교수 모두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를 지도한 서미선(39·여) 교수와 이용훈(39) 강사는 “어렵고 빡빡한 과제를 묵묵히 잘 따라준 제자가 좋은 결실을 거두게 돼 매우 좋다”고 기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