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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거래가 '뚝' 끊겼던 독일 부동산펀드 시장이 생기를 찾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독일 부동산펀드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몰려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펀드 운용업체인 BVI 분데스베르반트 인베스트먼트 앤 에셋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 부동산펀드 시장에는 31억유로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기록했던 41억3000만유로에 비해서는 24%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부동산펀드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빠른 속도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6월의 경우 8억6800만유로의 자금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B 리처드 엘리스(CBRE)의 유럽 지역 리서치 책임자인 마이클 하독은 "최근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펀드 시장에 유입되며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발생했던 자금 유출의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들의 거래 규모 역시 점차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독일 부동산펀드가 실시한 부동산 거래의 3분의 1은 그 각각의 가치가 1억유로가 넘는다. 이는 유럽 지역 부동산 평균 거래 규모인 1800만유로와 비교할 때 매우 큰 수준.

시장에 유동성이 도는 기색이 들자 금융 위기로 펀드 운용을 중단했던 부동산펀드 운용사들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조짐이다.

데카뱅크 산하 부동산펀드 운용사인 데카 이모빌리언 인베스트먼트와 독일 최대 부동산펀드 운용업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 리얼 에스테이트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빌딩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마티아스 다네 데카뱅크 이사는 "입지가 좋은 부동산을 매입에 관심이 있다"며 "합당한 가격만 제시된다면야 런던이나 파리 등 유럽의 다른 도시의 부동산 매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투자자들이 이처럼 부동산펀드를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꾸준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데 있다. 일정한 배당금이 꼬박꼬박 지급되는데다 유동성을 유지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구미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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