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1박 2일'에서 노래만 나오면 뜬다고?"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 '1박 2일'이 가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로 '1박 2일'에서 배경음악으로 노래가 나오면 뜬다는(?) 속설때문. 말그대로 속설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속설로 치부하기에는 그 영향략이 꽤 크다.
'1박2일'에 고정출연 중인 이승기, 김C, MC몽은 가수로서 예능프로그램에 도전,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저 그런' 가수였던 이들이 국내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잡기까지는 '1박 2일'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터.

특히 각종 케이블채널에서 재방, 삼방까지되는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이들의 노래는 꾸준히 시청자들의 귀를 자극하고 있다.

이승기의 디지털 싱글 '결혼해 줄래'가 간간히 '1박 2일'에서 흘러나왔을 뿐, 특별한 방송활동이 없었음에도 각종 온라인 사이트는 물론 음악순위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말해준다.

최근 정규 5집 타이틀곡 '인디언보이'를 발표한 MC몽 역시 '1박 2일'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MC몽은 최근 방송에서 '인디언 보이'를 '1박 2일'멤버들에게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곡을 들은 강호동이 "노래가 너무 가볍다. '서커스'처럼 임펙트가 없다"고 저주 아닌 저주를 내리자 MC몽은 "예전에 '서커스'를 맨 처음 듣고 강호동이 '야, 이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서커스'는 각종 차트를 석권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에피소드는 바로 기사화가 돼 '인디언 보이'를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1박 2일'이 본의 아니게 '인디언 보이'의 홍보를 자처한 셈.

멤버들 뿐 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1박 2일'덕을 톡톡히 봤다. 가장 대표적인 가수가 바로 김혜연이다.

'1박 2일'기상송으로 쓰인 김혜연의 '뱀이다'는 일명 '뱀송'으로 불리며 재밌는 가사와 신나는 리듬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남성 신인 듀오 엠에이씨(MAC)의 디지털 싱글곡 '꼭 만나고 싶다'가 멤버들과 떨어져 홀로 목적지로 향하는 이승기의 방송장면에 흘러나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노라조의 '고등어'가 간간히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노래는 재미있는 가사와 노라조의 무대매너까지 상상을 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음반제작자는 "음악프로그램 한번 나가는 것보다 '1박 2일'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1박 2일' 나영석PD는 "그냥 음악을 듣는 것보다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노래가 나오는 것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효과가 더 큰 것 같다"며 "또 '1박 2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이 노래에 전이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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