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달물품이 값은 싼데 품질이 별로’란 말이 사라질 전망이다.

10일 조달청이 조달물품 이용실적이 있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 1180곳을 대상으로 한 ‘조달물품 품질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족한다’고 답한 곳이 83.3%로 지난해(78.6%)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달청 품질관리단 출범 뒤 자재중간검사, 샘플링 검사, 조달품질신문고 개설 등 다각적 노력으로 조달물자 품질 및 사후봉사(A/S)가 크게 좋아졌고 이를 사용자인 공공기관들이 피부로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또 ‘조달청 품질관리활동 필요성’을 묻는 항목에 공공기관의 98%가 ‘필요하다’고 답해 공공기관 및 납품업체에 맡겨져 온 품질관리의 대안으로 조달청 역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도 16.7%의 기관에선 조달물품에 만족하지 않아 보완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조달청 품질관리단은 지난해 1289개 업체의 생산현장을 찾아가 품질지도에 나서는 등 조달용품 질 높이기에 힘써왔다.

제작과정을 점검, 기준미달자재를 쓴 88개사에 대해 쇼핑몰에서 한 달간 거래를 못하게 하고 이 사실을 ‘나라장터’로 전체공공기관에 알려 불량자재 뿌리 뽑기에 앞장섰다.

조달청은 조달물품 품질관리가 강조됨에 따라 △전문검사기관 대상물품 확대 △조달물자 샘플링점검 강화 △품질경영 모범업체 혜택 확대로 토탈품질관리시스템을 더 활성화시켜 품질불만비율을 ‘0수준’까지 낮추고 불량자재사용 및 납품업체가 조달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또 수요기관담당자들이 조달품질신문고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익숙하지 않다고 보고 제품을 산 뒤 불만여부를 먼저 확인, 대응하는 ‘해피콜(HAPPY CALL)’제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성희 조달청 품질관리단장은 “품질에 소홀한 업체는 조달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조달물품 질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에서 100% 믿을 수 있는 물품을 공급토록 품질관리시스템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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