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는 대체로 가격이 떨어진 반면, 자전거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차량 구입비 증가율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 1분기에 전년 동분기대비 -0.4%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0.5%의 약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소형 승용차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 중형 승용차는 1.0%, 다목적 승용차는 1.1%, 대형승용차는 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800㏄ 이하 경승용차는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1.1% 올랐다.

이 같은 차량 구입비 증가율의 변화는 정부의 노후 차량 교체시 세제지원 등의 혜택을 통해 소비자들의 차량 구입 비용 자체가 일정 부분 줄어든데다, 경기침체와 고(高)유가에 따른 연료비 부담 등을 이유로 차량 구입 패턴 또한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차량구입비 항목 중 자전거는 지난 2분기에만 23.3%나 올라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의 ‘고급화’와 함께 그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친(親)환경 정책에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장하는 등 자전거 타기를 적극 독려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승용차의 경우 경승용차를 제외하면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자전거는 2007년 3분기 이후 8분기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전거의 가격 상승폭은 2007년 3분기 4.7%에서 4분기엔 7.8%로, 2008년엔 1분기 14.0%, 2분기 25.1%, 3분기 26.3%, 4분기 25.3%, 그리고 올 1분기엔 29.9%까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도 200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차량구입비의 경우 지난 2분기 103.5로 3.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자전거는 157.1로 57.1포인트나 높아졌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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