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신지옥'의 남상미-신은경자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미스터리 공포영화 '불신지옥'이 언론시사회와 일반시사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이후 각종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화, 홍련'의 뒤를 잇는 웰메이드 공포 영화가 탄생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특히 '불신지옥'에서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 남상미와 신들린 동생 심은경의 모습은 마치 지난 2003년 '장화, 홍련'을 통해 섬뜩한 공포를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임수정, 문근영 자매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발랄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배우 남상미는 동생 소진의 실종 이후 이웃 주민들의 엇갈린 증언과 죽은 자들의 환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언니 희진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이후 첫 스크린 단독주연을 맡은 남상미는 욕설연기, 액션 장면 등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연기변신에 성공해 관객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또 사라진 동생 소진을 연기한 심은경은 신들린 소녀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접신 장면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를 통해 신들린 소녀를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평. 배우 문근영의 뒤를 잇는 가장 주목 받는 연기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남상미와 심은경은 2003년 개봉해 한국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장화, 홍련'에서 비밀을 간직한 자매를 연기한 임수정과 문근영의 뒤를 이을 호러자매로 평가 받고 있다.

'불신지옥'과 '장화, 홍련'의 두 자매는 유약한 동생과 그런 동생을 항상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언니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생은 늘 불안하고 겁에 질린 모습을 하고 있고, 언니는 그런 동생을 지켜주려 노력한다는 점도 일맥상통한다.

또 동생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핵심 포인트라는 점도 두 영화가 비교되는 이유 중 하나다. 관객들은 '불신지옥'의 남상미와 심은경을 보고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장화, 홍련'의 임수정 문근영과 비교하며 '아름답지만 무서운 호러자매'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자매를 연기한 남상미와 심은경은 연기 변신을 통해 새로운 호러자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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