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철 교수

국내연구진이 천연물질을 활용해 거식세포와 암세포를 진단할 수 있는 'MRI용 조영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가천의과학대학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원장 김성진)의 오병철·김현진 교수팀이 천연물질을 활용해 생체안전성과 조영효과가 뛰어난 거식세포·암세포 진단용 MRI 조영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오태광)'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교과부에 따르면 조영제는 X선 촬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내장기관에서 발병하는 협심증, 암 등에 대한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유기입자물질로, 최근 사용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50억 달러의 세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현재 사용중인 MRI 조영제 및 양성자방출촬영(PET)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기존 MRI 조영제는 대부분 '혈관조영제'로 특정세포를 목표로 하는 진단에 한계를 보였고 조영효과 증폭을 위해 사용량을 늘리면 신장독성 등 생체안전성 문제가 있었다. 또한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이용한 '양성자방출촬영(PET)' 역시 낮은 해상도로 인한 부정확성과 암의 진행정도에 따른 연속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조영제는 기존 MRI 조영제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PET을 이용한 진단에서도 단기간 내 반복적으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새로운 조영제는 천연물질을 활용해 생체안전성이 우수한 점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며 "선택적 명암 조절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존 조영제 농도보다 50~200배 적은 생체투여량으로도 더 높은 조영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국내 특허 1건, 미국 특허 1건을 출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 박사는 "새로운 조영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정확한 암진단이 가능해 국민건강 증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기초연구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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