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지분가치가 1조원대를 넘어선 '주식 부호'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다시 10명을 기록했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783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293명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 이상 주식 부자가 10명에 달했다.

이른바 '1조원 클럽' 가입자가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해 6월 5일 이후 처음이다.

'1조원 클럽' 주식부호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지난 2007년 10월 사상 최다인 15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4명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3조6942억원으로 국내 최고 주식 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조5824억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또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조6830억원으로 3위였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정 의원과 근소한 차이인 1조666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주력 계열사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3714억원으로 5위에 올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을 제쳤다.

신동빈 부회장은 1조3440억원으로 6위, 신동주 부사장은 1조3008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1조11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조 229억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조 15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날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1000억원이 넘은 주식보유자는 올들어 가장 많은 125명을 기록, 연 초(1월 2일)의 93명보다 32명이나 증가하는 등 주식부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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